포브스(FORBES)가 선정한 2015 올해의 여름 노래(Song Of The Summer), 빌보드 싱글 차트 HOT 100 5주 연속 4위를 차지한 'Shut Up And Dance'(셧업 앤 댄스)가 수록된 '워크 더 문'(Walk The Moon)의 정규 2집 앨범 'Talking Is Hard' 앨범 커버 / 사진 = 소니뮤직코리아 제공




[데이터뉴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JTBC)’에서 셰프들이 긴박하지만 열정적으로 요리를 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MC가 스포츠 해설처럼 힘차게 요리 과정을 ‘중계’하고 있다.

‘이보다 더 신날 수 있을까’ 싶은 그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Shut up and dance with me!(걱정은 잊고 나랑 춤이나 추자고!)”.

‘Shut Up and Dance(셧업 앤 댄스)’로 빌보드 싱글 차트 4위까지 올라갔던 Walk the Moon(워크 더 문)의 파란만장했던 질주가 이번 주 차트 10위 기록을 기준으로 4월 둘째 주부터 약 4개월 가량의 차트 상위 10위권 기록으로 끝났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그 노래 ‘Shut Up And Dance’의 밴드, ‘워크 더 문(walk the moon)’

미국 중부 신시내티 출신의 4인조 밴드 워크 더 문은 2008년 대학친구들과 함께 결성해 시작된 밴드로, 리더이자 메인 싱어 니콜라스 페트리카(Nicholas Petricca)를 중심으로 멤버 교체를 거치며 2010년 첫 앨범 으로 데뷔했다.

2011년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 메이저 레이블인 RCA 레코드와 계약한 후, 밴드 이름을 딴 두 번째 앨범 을 2012년 6월 발매하며 미국 얼터네이티브 락(Alternative Rock, 올터너티브록) 신에서의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로서의 성장을 이어갔다.

롤라팔루자에서의 미지근한 반응, 2집 싱글 ‘퀘사디아’가 얼터네이티브 락의 인기 척도 ‘FIFA 2013’의 수록곡이 되기까지

밴드 음악의 특성상 질 좋은 스튜디오 앨범과 라디오 성적도 중요하지만, 투어와 공연에서의 반응은 매우 중요하다.

이들이 처음으로 큰 페스티벌의 넓은 메인 스테이지 공연을 하게 된 곳은, 대표적인 얼터네이티브 록 축제인 ‘롤라팔루자(Lollapalooza)’였다.

하지만 그들의 무대는 관객들을 매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분명 신나는 음악이었지만 관객은 마치 대통령 연설을 듣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처참했던 공연 후 워크 더 문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신시내티의 작은 클럽에서 공연하고, 여러 투어와 페스티벌에 참여해가며 큰 물에서 노는 법을 배워갔다.

그들과 같이 투어를 함께한 밴드들은 ‘그룹러브(Grouplove)’, ‘패닉엣더디스코(Panic! At the Disco)’, ‘영더자이언츠(Young the Giants)’, ‘포스터 더 피플(Foster the People)’과 ‘펀(Fun)’ 등으로 얼터네이티브 락의 선두주자들이었다.

워크 더 문은 운 좋게도 그들 옆에서 착실히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이다. 공연 경험을 쌓아가며 자신감을 얻은 그들에게 따라온 것은 열성적인 팬과 늘어난 작곡 실력이었다.

그들이 선보인 2집 싱글 ‘퀘사디아(Quesadilla)’는 축구 게임 의 수록곡이 됐다.

”걱정은 잊고 나랑 춤이나 추자고!”

이 곡의 작곡 및 작사를 한 리더 니콜라스 페트리카는 3집 앨범을 작업하던 중, LA의 한 파티에 초대됐다.

앨범 작업으로 지칠 대로 지친 그는 빨리 바에서 벗어나 스테이지로 가고 싶어했지만 토요일 클럽 안 늘어진 줄은 너무 길었다.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스테이지로 나갈 수 없었던 그를 꿈같은 스테이지로 끌어들인 건, 그의 노래 가사 그대로 “닥치고 나랑 춤이나 추자!(Shut up and dance with me!”고 말하던 ‘등이 트인 드레스에 구겨진 운동화를 신은(A backless dress and some beat up sneaks) 여자친구’였다.

니콜라스는 그 날을 기억하며 곡을 쓰기 시작했다. 중독적인 기타 리프와 톡톡튀는 신디사이져, 클럽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베이스와 드럼 위에 시원한 보컬을 얹은 이 곡, ‘Shut Up And Dance’는 2014년 9월 10일 앨범 발매 전 첫 싱글로 발매됐다.

’시원한 여름 노래’ 2015 빌보드 여름 차트 점령, 겨울이 지나고 뒤늦게 찾아온 인기

하지만 싱글 발매 후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처참했다. ‘Shut Up And Dance’는 분명히 좋은 노래였고 관심도 받았지만, 9월에 발매된 이 노래는 시즌에 맞지 않는 노래였다.

미국 아이튠즈에서 2014년 11월 11일 날짜를 기준으로 공짜로 발매하고 여러 앨범 프로모션과 함께 홍보도 하며 12월에는 앨범이 빌보드 주간 앨범차트 26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큰 반응은 이끌지 못했다.

빌보드 싱글차트 98위로 시작해 11월부터 3월 중순까지도 여전히 40위권을 지 못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겨우내 미지근한 성적을 보였던 ‘Shut Up And Dance’에게도 봄이 찾아왔다.

4월이 되자 꾸준히 차트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고, 5월 23일자 차트에서는 무려 4위 기록과 함께 락 차트 1등을 차지하는 성과를 보였다.

장르 특성상 힙합, 댄스, 레게풍의 음악들이 여름에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워크 더 문의 ‘Shut Up And Dance’는 현재 ‘섬머 송(Summer Song) 차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겨울 발매 당시에는 외면 받았던 ‘Shut Up And Dance’가 2015년 이번 여름을 후끈하게 달군 대표적인 여름 노래가 된 것이다!

이것이 곧바로 보이지는 않아도 꾸준히 진화하고 서서히 변화하는 워크 더 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권희근/ 소셜엑스퍼트 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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